🎮 지스타 2025 후기: 한국 게임 산업의 방향을 다시 보여준 현장

✨규모는 줄었지만, 지스타 2025는 한국 게임 산업의 흐름을 오히려 더 명확하게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PC·콘솔 회귀부터 IP 확장, UX 강화까지—올해 변화는 생각보다 선명했습니다.

🎮 PC·콘솔 중심으로 돌아온 지스타 2025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5는 전시 규모 축소와 소규모 부스 감소 등 아쉬움도 있었지만, 올해 게임 산업의 흐름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모바일 중심이던 지난 몇 년과 달리, 다시 PC·콘솔 중심의 ‘코어 플랫폼 회귀’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입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2,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 등 주요 타이틀은 모두 직접 플레이 가능한 시연 버전을 제공하며 긴 대기열을 형성했습니다. 실제 조작감을 기반으로 게임을 비교·체험하는 환경이 강화되며, 고품질 중심 경쟁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코리아] 현기호 기자 촬영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 K-게임 IP 확장의 가속화

또 하나 주목할 흐름은 IP 확장 전략의 가속화입니다. 올해 출품작 중 절반 이상이 기존 인기 IP를 활용한 확장작이었고, 웹툰·애니메이션·OST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세계관을 넓히는 멀티버스 전략이 더욱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해외 관람객들이 한국 게임 IP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글로벌 팬덤의 성장세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K-콘텐츠가 게임 산업 내에서 더욱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 체험 중심 UX로 변화한 행사 분위기

올해 지스타는 확실히 ‘보는 쇼’에서 ‘해보는 쇼’로 진화했습니다. 대부분의 대형 부스가 영상 중심 시연이 아닌, 실제 플레이 가능한 데모를 전면에 배치했습니다. 첫 5분 안에 게임의 핵심 재미를 바로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고, 10분 내외의 압축된 체험 구조를 통해 유저의 첫 경험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개발사가 UX 중심 개발을 중시하고 있으며, 데이터 기반 밸런싱과 사용자 경험 연구가 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였습니다. 지스타 현장은 단순 홍보장이 아닌, 실시간 ‘유저 반응 실험실’의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 서사 중심의 게임 개발 트렌드 부상

게임 산업의 또 다른 변화는 서사 중심 경쟁의 강화였습니다. 올해 지콘(G-CON)의 핵심 주제가 네러티브였고, 게임·웹툰·애니메이션 창작자들이 참여해 세계관, 스토리텔링, 캐릭터 감정선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습니다. 좌석이 대부분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높았으며, 시장이 기술 경쟁을 넘어 이야기·세계관 중심의 구조로 이동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 아쉬웠던 점: 규모 축소와 구성의 불균형

긍정적인 흐름에도 아쉬움은 분명했습니다. 전체 전시 규모 축소, 인디·중소 부스 감소, 서브컬처 전용 구역 폐지, 야외 부스 축소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서브컬처 존의 삭제는 현재 글로벌 게임 시장의 흐름과 맞지 않는 선택이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여러 업계 관계자들이 “지스타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할 정도로 행사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드러났습니다.

🚀 한국 게임 산업에 대한 기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스타 2025는 한국 게임 산업이 나아갈 길을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PC·콘솔 중심 회귀, IP 확장 전략, 체험형 UX 강화, 서사 중심 창작이라는 네 가지 변화는 앞으로 한국 게임 산업이 따라가게 될 핵심 방향입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대형 부스로 참여하고 아이온 2 시연에 인파가 몰린 순간은 국내 대형 게임사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과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규모는 줄었지만, 지스타 2025는 오히려 한국 게임 산업의 다음 도약을 기대하게 만드는 행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