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이머는 어떤 장르를 함께 플레이하는가
- The Dr.K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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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ion Analysis로 본 장르 병행 구조와 Triplet 소비 패턴
한국 게이머의 게임 소비를 이해할 때, 단일 장르 선호도만으로는 실제 플레이 경험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많은 게이머들이 동시에 여러 장르를 병행하며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 분석에서는 단순한 장르 선호 비율을 넘어, Association Analysis(연관 분석)를 적용해 한국 게이머의 장르 병행 구조를 살펴보았다.
본 조사는 최근 6개월 내 플레이한 게임 장르를 기준으로 총 11개 장르를 중복 선택하도록 설계되었으며, n=285명의 응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분석의 핵심 질문은 “어떤 장르가 가장 인기 있는가”가 아니라, “어떤 장르들이 실제 플레이 경험 속에서 함께 선택되는가”에 있다. 이는 복수의 게임을 동시에 소비하는 한국 게이머의 현실적인 플레이 구조를 드러내기 위함이다.
Support와 Lift로 읽는 한국 게임 장르 소비 구조
장르 조합의 성격을 해석하기 위해 본 분석에서는 Support와 Lift라는 두 가지 지표를 함께 활용했다.
Support는 전체 응답자 중 특정 장르 조합이 동시에 선택된 비율로, 해당 조합이 시장에서 얼마나 보편적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
Lift는 단순한 인기의 결과가 아니라, 특정 장르들이 우연 이상의 이유로 얼마나 강하게 결합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Support는 장르 조합의 대표성을, Lift는 결속력과 취향 밀도를 설명한다. 이 두 지표를 함께 살펴볼 때, 한국 게이머의 장르 소비 패턴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Support 1위 Triplet: 경쟁 장르가 만드는 ‘평균적인’ 플레이 구조
Triplet 기준으로 가장 높은 Support를 기록한 조합은 실시간 전략 게임(RTS)·배틀로얄·MOBA로 구성된 세 장르 묶음이다. 이 조합의 Support는 약 0.30으로, 전체 게이머의 약 30%가 이 세 장르를 함께 플레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riplet 단위에서 이 정도 수준의 Support가 관측된다는 것은, 특정 장르 하나의 일시적인 인기 때문이라기보다 이미 높은 침투율을 가진 경쟁 장르들이 실제 플레이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결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MOBA는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플레이하는 중심 장르이며, 배틀로얄과 RTS 역시 절반에 가까운 게이머가 선택한 상위 장르다.
이 조합의 Lift는 약 1.6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 장르가 완전히 우연히 선택된 결과는 아니지만, 특정 소수 집단에 의해 과도하게 결속된 구조도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다시 말해, MOBA·배틀로얄·RTS는 강한 취향적 폐쇄성보다는 실시간 판단과 경쟁이라는 공통된 플레이 맥락 속에서 자연스럽게 병행되는 장르들이다.
Support는 높고 Lift는 과도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Triplet은 한국 게임 시장에서 경쟁 중심 게이머의 평균적인 장르 포트폴리오를 대표하는 기준점으로 해석할 수 있다.
Lift 1위 Triplet: 규모는 작지만 밀도 높은 RPG 소비 구조
반면, 가장 높은 Lift를 기록한 조합은 자동·방치·퍼즐 RPG·MMORPG·액션 RPG로 구성된 Triplet이다. 이 조합의 Lift는 4를 초과하며, 세 장르가 함께 선택되는 데에 명확한 구조적 이유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점은 이 세 장르가 개별 장르 선호도 기준에서는 최상위권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각 장르의 선택 비율은 약 30% 내외로, MOBA나 배틀로얄처럼 대중적인 장르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riplet 단위에서 매우 높은 Lift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 장르들을 함께 소비하는 플레이어 집단의 취향이 매우 선명하게 구조화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이 Triplet의 Support는 약 10% 수준으로 시장 전체 비중은 크지 않다. 그러나 바로 이 낮은 Support가 오히려 이 조합의 성격을 또렷하게 만든다. MMORPG의 세계관 몰입과 장기 성장, 액션 RPG의 전투 체감과 조작 숙련, 자동·방치 RPG의 반복 성장과 루틴화된 플레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모두 캐릭터의 누적 성장과 지속적 몰입이라는 공통된 욕구로 수렴된다.
높은 Lift는 이러한 욕구가 강력한 기준점이 되어, 다양한 형태의 RPG 장르를 하나의 소비 구조로 묶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게임 시장은 ‘넓은 경쟁’과 ‘깊은 RPG’가 공존한다
Association Analysis 결과를 종합해보면, Support가 가장 높은 경쟁 장르 Triplet은 한국 게이머의 보편적이고 평균적인 플레이 구조를 설명하는 반면, Lift가 가장 높은 RPG Triplet은 규모는 작지만 취향 밀도가 매우 높은 코어 집단을 설명한다.
장르 선호도 지표만으로는 이 두 구조를 동시에 포착하기 어렵다. 그러나 Triplet 기반 Association Analysis를 통해 살펴보면, 한국 게임 시장은 넓게 확산된 경쟁 장르 중심 구조 위에, 깊이 응집된 RPG 소비 구조가 공존하는 다층적 시장임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이는 한국 게이머를 이해할 때, ‘무엇을 가장 많이 하는가’뿐 아니라 ‘무엇을 함께 하는가’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결과다.
Data Source: Direct Research Korea panel, n=285 (Male 59.3%, Female 40.7%)
Online Fieldwork: Dec 3–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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